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더불어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선긋기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들을 더불어민주당 내 ‘반이재명파’가 갖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여권 내에서 미묘한 파장이 흐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CBS 라디오에서 “결국에는 이 자료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 내 경선 과정 중에서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사실 자료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도 역사의 반복이다. 옛날에 이명박 전 대통령 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 들고 있었고, 박 전 대통령 쪽 자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들고 있었고 나중에 그거 10년씩 다들 들고 터트리다가 지금 두 분 다 문제된 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녹취록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언론사들이 단독기사를 계속 내고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걸 보면 ‘야, 우리는 진짜 민주당 내 구조도 파악 못하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 알지?’ 하는 내용들이 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한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의미 있는 자료들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속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치열한 경선을 위해서 다른 파벌이 다른 당내에서 준비한 것보다는 못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럼 결국 그 파벌이 갖고 있는 것들이 하나둘 까질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이미 저는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이낙연 전 대표 측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일단 ‘선긋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인 박정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 아마도 내부 분열을 꾀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방향을 틀어서 결국 우리 쪽에 화살을 돌리는 것 같다”며 “이건 국민의힘에서 본인들도 의혹이 (있고), 단순하게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 사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여러 사람들이 관계돼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국민의힘 자체에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미묘한 여운을 남기는 발언을 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1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혹시 대장동 의혹 건으로도 캠프에 제보가 좀 들어오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는 수사권이 없지 않나”라며 “그러니 일일이 그것을 오픈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답답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설 의원은 ‘50억 클럽, 이런 것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도 정보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 그런 것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알고 있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며 “말씀을 드린 대로 수사권이 있으면 수사를 해서 시원시원하게 밝힐 것이다. 그런데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제보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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