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들이 잇따라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불법 도용 등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판호 발급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에어캡의 '걸 글로브'(왼쪽), 지쉬 테크놀로지 리미티드의 '꽃피는 달빛'(오른쪽) /각 사
중국 게임사들이 잇따라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불법 도용 등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판호 발급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국내 게임사인 에어캡의 ‘걸 글로브’(왼쪽)와 무단 도용 논란을 산 중국 게임 개발사 지쉬 테크놀로지 리미티드의 ‘꽃피는 달빛’(오른쪽)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 게임사들이 잇따라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불법 도용 등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판호 발급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한복 도용과 관련한 관련 부처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사 에어캡은 중국 개발사 지쉬 테크놀로지 리미티드가 자사의 모바일 게임 ‘걸 글로브’에 등장하는 한복 브랜드 세트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세트는 한국의상 ‘백옥수’와 독점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용 계약을 체결했는데 중국 게임사가 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에어캡이 이와 관련해 노출 중단을 요구했지만 해당 중국 게임사는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 도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의 한국 서비스를 기념해 선보인 한복 아이템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별다른 사과없이 한복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해 국내 이용자들의 비판을 샀다. 

김 의원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문화 동북공정 피해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국내 게임의 중화권 수출입 현황만 관리할 뿐 피해에 대한 정확한 피해를 집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 문제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 외자판호 발급 건수는 중국산 게임 5,294건, 외산게임은 403건이었다. 이 중 한국 게임은 △서머너즈 워 △룸즈 △검은사막 등 3건이었다.

반면 최근 3년간 국내에서 허가받은 중국 국적 게임 수는 총 215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서면답변서를 통해 “중국 정부에서 국산 게임의 대상 판호 중단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활용해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문체부 등 관계 부처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불법적 성격의 중국 게임 심의나 판호 발급, 중국 게임사의 한복 이미지 불법 도용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피해 당사자가 정부에 중재나 제재를 요청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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