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캠프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영입한 홍 의원은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는 우리 국민의힘 예비후보 모두를 때로는 외부 공세로부터 보호하고, 때로는 비판하며 중립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양강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될 때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대통령 당선됐을 때 여소야대 정국에도 노련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지 냉철하게 평가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닌 홍 의원의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 보면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큰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많이 나온다”며 “이대남 지지로 시작된 홍준표 지지층이 토론회를 거치며 40대로 확대돼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민주당의 강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의 약점인 도덕성 측면에서는 홍 후보가 우월하다”며 “이 후보의 강점인 가난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 스토리나, 행정 경험으로 인한 유능한 이미지는 특유의 추진력 순발력 등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이 후보를 앞선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결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 전 의원은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며 자기와 주변 관리를 어느 정도 해온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윤 후보는 갑자기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갑자기 리스크가 커지는 일을 우리가 감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후보와 준비된 후보인 홍 후보인 홍 후보로 집권에 성공해 윤 후보를 향한 공작을 제거해 주고 보호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대위원장 합류는 홍 의원이 직접 제안을 해 성사됐다는 것이 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제안을 받은 것은 2주쯤 됐다”며 “지난 주 일요일 식사를 하자고 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2일) 직책이라든가 이런 것을 구체화하는 이야기를 했고, 오늘 기자회견을 답을 최종적으로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전날(12일) 합류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함께 캠프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주로 경기도와 부산 지역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주를 해야 하는 면에선 경기도를 주로 (담당)하고 부산은 지난 경선에 출마하면서 도왔던 세력들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조언이라든가 최근 대장동 게이트 이런 것들에 대해 대응을 기민하게 할 생각”이라며 “20‧40 젊은 여성들의 정서를 전달하고 홍 후보의 열성 지지층인 20‧40 남성들과의 조화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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