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배우 박근형이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영화 ‘동백’(감독 신준영)을 통해서다. /시네마뉴원
관록의 배우 박근형이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영화 ‘동백’(감독 신준영)을 통해서다. /시네마뉴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관록의 배우 박근형이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73년 전 실제 벌어졌던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인 ‘여순사건’을 담은 영화 ‘동백’(감독 신준영)을 통해서다. 

영화 ‘동백’은 실제 1948년 10월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의 아픔을 안은 채 식당을 운영 중인 노인 순철(박근형 분)이 어느 날 뜻밖의 손님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여순사건’을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한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남겼다. 지난 6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안이 73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화제를 모았다. 

박근형은 깊이 있는 열연으로 ‘동백’에 힘을 더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 회장부터 서늘한 킬러까지, 수십 년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온 그는 ‘동백’에서 주인공 순철로 분해 또 한 번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겉으론 괴팍한 노인이지만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은 연기 내공으로 소화,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박근형은 최근 진행된 ‘동백’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작품이 가진 의미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모두가 그날의 이야기를 알게 됐으면 한다”며 “모든 것이 화해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박근형의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완성된 ‘동백’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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