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적자 후 2∼3분기 흑자… 매출도 우상향, 당기순익은 적자 확대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당기순이익은 적자 확대… R&D 투자도 감소세
판관비는 개선, 금융상품 투자 100억원 지출… “임상3상 실패 비용도 영향”

현대약품이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던 부메타나이드가 임상 3상에 실패했다.
현대약품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으나, 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현대약품이 지난 15일 2021년 3분기(제58기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당기순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약품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별도 실적은 △매출 382억7,754만원 △영업이익 22억1,032만원 △당기순손실 2억2,966억원 등이다. 이로써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1,059억9,863만원 △영업이익 16억4,538만원 △당기순손실 7억5,703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1분기 및 2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373억8만원 △영업이익 4억8,718만원 △당기순이익 4억3,605만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 실적이 더 높았지만, 한편으론 손실이 더 커진 모습이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은 2분기 18억2,952만원이며, 3분기에는 21억9,834만원이다. R&D 투자가 약 3억7,000만원 소폭 늘어났으나, 순이익 측면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2분기 132억3,491만원 대비 3분기 113억1,699만원으로 약 19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판관비를 절약하고도 순이익 측면에서는 손실이 가중된 셈이다.

3분기 재무제표와 2분기 재무제표를 비교했을 시 달라진 부분은 단기금융상품 처분과 취득의 차이다. 지난 2분기에는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해 약 67억원의 수익이 발생했으나, 3분기에는 금융상품 취득으로 100억원을 지출했다. 또한 사외적립자산 납부액이 3분기 24억원 발생해 지출이 더 늘어났다.

현대약품 측은 이와 관련해 “영업 외 손익 발생 이유는 임상3상 실패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9월 13일 공시했다”고 말했다.

현대약품이 지난 9월 13일 공시한 임상3상 실패와 관련한 내용은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범주성장애, ASD) 치료제 후보물질인 ‘부메타나이드’에 대한 것이다. 현대약품은 지난 2019년 프랑스 바이오텍 ‘뉴로클로어’와 부메타나이드의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뉴로클로어 측이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와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유럽·호주·브라질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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