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18일 경기도청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국감의 정상적인 진행을 불가하게 만들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을 벼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18일) 행안위 경기도 국감은 민주당 연출,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 대행진”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정감사의 본래 취지와 정반대로 이재명 후보를 무턱대고 비호하기에 급급했다”며 “감사가 아닌 감싸기를 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행안위 국감을 앞두고 이 지사와 ‘대장동 의혹’의 상관관계를 집중 추궁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정작 국감이 끝난 뒤 정치권은 ‘한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기존의 의혹을 재점화하는 수준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새롭게 꺼내든 ‘조폭 연루설’도 자료 사진 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새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 국감에서 잘했다는 질문에 1%대 답변이 나왔다”고 질타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에서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는 비판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애초에 이 지사와 민주당이 ‘짜놓은 판’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증인, 참고인 일절 채택하지 않도록 아예 처음부터 원천 봉쇄했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감에 임했다”며 “심지어 진행, 사회를 맡은 위원장이 매우 편파적으로,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에게 답변 시간을 길게 주면서 오히려 이 지사의 성토장이 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수감기관장에게 무한정의 발언 시간을 허용했다″며 ″궤변을 일삼을 수 있도록 아예 판을 조장했다. 이런 점에서 매우 아쉽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열리는 국토위 국정감사 때문에 절치부심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뾰족한 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현란한 수사를 사용하면서 자기변명을 하지만, 알맹이는 쏙 빠졌고 모든 공은 다 자신이 잘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다 부하직원이 잘못했다, 제3자나 전 정권이 잘못한 것이라고 책임 전가하는 모습”이라며 “아주 비겁한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국토위 국감을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어제와 같은 일방적, 편파적인 회의, 감사를 진행하지 않도록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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