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미 국무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방한하는 성김 대표는 한국 측과 종전 선언 논의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미 국무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방한하는 성김 대표는 한국 측과 종전 선언 논의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등을 비롯한 대북 논의를 위해 주말에 방한한다. 김 대표는 종전선언 논의 지속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종전 선언 제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간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를 포함해 인도주의 지원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런 논의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다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노 본부장도 같은 자리에서 “오늘 김 대표와 생산적인 협의를 가졌다”면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가운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특히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 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며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 종전 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았다”며 “선제 조건 없이 그들과 만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 없는 대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근 한미 북핵수석대표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남측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북한도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기면서, 우리 정부는 주변국과 관련 협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만난 데 이어 3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도 지난달 13~14일 일본에서 회동했고, 19일에도 워싱턴에서 추가 협의를 가진다.

이외에도 1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에서도 종전선언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 대표가 방한하면서 문 대통령과 접견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방한 중인 김 대표를 만나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김 대표를 만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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