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장난 론’(감독 사라 스미스·장 필립 바인·옥타비오 로드리게즈)이
영화 ‘고장난 론’(감독 사라 스미스·장 필립 바인·옥타비오 로드리게즈)이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를 자극하더니, 누구나 공감할 만한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로봇 ‘론’의 매력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그가 보여준 특별한 우정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생일 선물 같은 영화 ‘고장난 론’(감독 사라 스미스·장 필립 바인·옥타비오 로드리게즈)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은 최첨단 소셜 AI 로봇 ‘비봇’이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세상에서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한 고장난 비봇 ‘론’을 선물 받게 된 바니에게 벌어지는 특별한 모험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인사이드 아웃’ ‘인크레더블 2’ ‘코코’ 등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디즈니·픽사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정한 우정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고장난 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진정한 우정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고장난 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고장난 론’은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최첨단 소셜 AI 로봇이 아이들의 절친이 되는 세상’이라는 기발하면서도 현실과 맞닿아있는 설정으로 흥미와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낸다. 바니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비봇만 있으면 친구 사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비봇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분석된 알고리즘에 의해 ‘최적화된’ 친구를 매칭해주기 때문이다. 걷기부터 말하기·게임·셀피·SNS 등 무한능력을 지닌 비봇도 모든 아이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돼준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비봇이 없어 쉬는 시간이 두렵던 외톨이 바니는 생일 선물로 그토록 바라던 비봇 론을 받게 된다. 하지만 론은 바니에 대해 하나도 모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접속조차 되지 않는다. 바니는 고장 난 론과 완벽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확신하지만,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론과 모험을 함께하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소심하고 친구 사귀기에 서툰 바니와 고장 난 론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 방향으로 향하던 우정이 서로를 마주하고 ‘함께’의 의미를 깨달을 때, 진짜 친구가 된다. 서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성장하는 바니와 론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우정이 익숙해지고, 디지털 세상에 몰입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우정,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 비봇을 탄생시킨 ‘고장난 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 비봇을 탄생시킨 ‘고장난 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양한 비봇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포인트다. 비봇은 같은 로봇이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다. 그중에서도 론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단숨에 마음을 훔친다. 요란한 포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고, 어둠을 무서워하는 바니를 위해 빛을 내며 온기를 전한다. 누구라도 매료될 수밖에 없는 매력을 마구 뿜어낸다.  

공동 연출을 맡은 장 필립 바인 감독은 “인간은 기술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으며 기술은 삶의 필수품이 됐고 이 기술 때문에 점점 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관심사에만 노출된다”면서 “‘고장난 론’은 이 시대의 그런 특징이 우정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106분,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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