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에 FA-50 경공격기를 타고 영공을 비행해 참석하고 있다. /국방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에 FA-50 경공격기를 타고 영공을 비행해 참석하고 있다. /국방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산 경공격기 FA-50에 직접 탑승,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 개막행사에 참석한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종사 박훈방 중령(제8전투비행단)이 조종하는 FA-50의 뒷좌석에 탄 문 대통령은 천안 독립기념관과 동작 국립서울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거쳐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내려 서울 ADEX 2021 개막식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해당 장소를 경유한 것은 애국 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고 전쟁을 예방한다는 의미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탑승한 FA-50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기반으로 만든 경공격기다. 최대 마하 1.5 속도로 비행 가능한 FA-50은 기관포, 공대공·공대지 미사일를 비롯해 JDAM 합동정밀직격폭탄, 다목적 정밀유도확산탄 등의 무장이 가능하다. 야간투시장치(NVIS)를 갖춰 주야간 전천후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속전술데이터 링크를 통해 합동수행작전을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 입장한 FA-50 1호기 꼬리날개에는 ‘001’이라는 테일 넘버(tail number·항공기 등록부호)가 도장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한 국산전투기라는 의미다. FA-50의 엔진이 정지되고 캐노피가 개방되자, 조종복을 입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선글라스와 검은색 공군 모자를 쓰고, 서욱 국방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전투기에 탑승한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FA-50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직접 홍보하고자 전투기에 탑승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비행은 언론 매체에도 사전에 안내되지 않은 바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도 FA-50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행사를 진행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탑승하신 순간 FA-50 전투기가 ‘공군1호기 AIR FORCE-ONE’이 됐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공군1호기는 수원 공항을 이륙한 후에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한 후 세계 53개국의 관계장관, 대사, 업계관계자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공항에 착륙해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직접 홍보하셨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충분한 사전교육과 예행연습, 비상계획까지 세우고 훈련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하실 때까지 심장이 쫄깃했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공군, 경호처, 의전 모두 고생하셨다. 우리 전투기 FA-50의 '상승'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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