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에 가까워졌다. 이로써 두 번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던 쌍용차는 법정관리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모처럼 외국이 아닌 국내의 주인을 맞게 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다만,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큰 기업을 인수하게 된 에디슨모터스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 ‘강력한 의지’ 통한 에디슨모터스, 우려도 여전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일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이앨비엔티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인 끝에 쌍용차 인수에 다가선 것이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막판까지 안갯속에 놓여있었다. 두 후보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법원이 두 차례 서류보완을 요청하면서 유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일관되게 강력한 인수 의사를 밝혀온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뜻을 이루게 됐다. 

특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경쟁후보에 비해 적은 금액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는 법원이 이앨비엔티 컨소시엄 측의 자금 증빙 및 경영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쌍용차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은 기업회생절차를 마치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된 이후 다시 국내 주인을 맞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곳으로, 쌍용차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작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앞서 쌍용차 인수 후 전기차 15만대 등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생산물량을 끌어올리고, 3~5년내에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기술력 등 구체적인 부분에서 물음표가 가시지 않고 있다.

또한 에디슨모터스가 지닌 규모 및 자금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KCGI를 비롯한 사모펀드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한편으론 쌍용차의 온전한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법원 허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다음 달 약 2주에 걸쳐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대금 등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다음달 1일로 예정돼있던 회생계획안 제출의 연기를 법원에 신청하고, 향후 투자계약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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