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씨 옹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자 억지로 하는 “형식적인 사과”라며 평가절하했다.

특히 민주당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인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이 어릴 적 사과를 잡는 돌잡이 사진과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국민 조롱’이라고 격분했다.

송영길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좀 해야 한다”며 “이런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정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윤석열 씨의 전두환 찬양 망언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6월 항쟁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민주공화 질서의 기본 가치관을 뒤집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 “이건 실수가 아니다. 검찰의 압도적인 특권의 영역에서 27년 검사를 했던 윤석열 검사의 정치판 버전이다. 그냥 직진하는 거다”라며 “사과하라고 그러는데도 흔쾌히 사과를 안 한다. 자꾸 유감, 송구, 또 호남으로 이걸 자꾸 한정해서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의 때 늦은 사과로는 그동안 강변했던 말들을 지울 수 없다”며 “윤 후보는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단지 당 안팎의 여론에 밀려 형식적인 유감표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의 반복된 실수, 이에 대한 ‘유감’ 표명은 교만 때문”이라며 “윤 후보는 즉각 사퇴하시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쇄도하자 이틀 뒤인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유감 표명을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