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 다소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뉴시스
LG화학이 3분기 다소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전기차 리콜 사태 여파로 미끄러졌다. 전체 실적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자전환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LG화학 측은 이번 실적이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며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이익 창출 흐름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 2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10조6,101억원의 매출액과 7,266억원의 영업이익, 6,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앞선 2분기에 비해 7.3%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땐 41.4%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앞선 2분기 및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66.1%, 19.6%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4조2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3,7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GM 전기차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가 적자전환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LG화학 측은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GM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이 추가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다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 또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5조6,300억원의 매출액과 1조8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앞선 1분기와 2분기엔 22.2%, 2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3분기엔 20%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첨단소재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역시 각각 7%대와 13~14%를 기록해오던 영업이익률이 4%대와 5%대로 내려앉았다. 

그 결과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6.8%로 뚝 떨어졌다. 1분기 14.6%, 2분기 18.7%에 비해 뚜렷하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LG화학은 이번 3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에 따른 부진에 불과하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가는 추세는 변함이 없다”며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집중 육성, 전지소재 사업 추가 확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투자 등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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