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은행권이 올해 들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도 눈에 띄는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8% 증가한 1조8,264억원을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기업은행 별도 순이익은 1조5,23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개별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6,1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경우, 전년 보다 68% 증가한 6,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견조한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약진 등을 실적 호조 배경으로 거론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기업은행에 대해 “분기 중 분할상환유예대출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1,280억원을 적립하고도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시현한 점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2bps 하락했으나 이자수익자산이 2.9% 증가했다. 아울러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고 총대출은 2.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잔액은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4조6,000억원(7.8%) 증가한 201조4,000조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 연체율은 각각 0.85%, 0.29%로 나타나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래 기업 실적 개선과 정부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8%p 하락한 0.35%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미래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음에도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일반 자회사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7.9% 증가한 3,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측은 지난해 출자 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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