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26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선거 개입 행위’라고 맹공을 가하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신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내로남불”, “물타기”라며 역공을 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 자체가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억지”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27일 BBS 라디오에서 “2012년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 대표, 여당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를 만났다. 그 두 분은 120분을 만났다”며 “박근혜 후보가 심지어 자기의 주 정책을 제안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걸 받아줬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선거 공약까지 받아줄 정도로 노골적으로 했던 것에 비하면 어제 만남은 그냥 덕담하고 서로 격려하고 끝났기 때문에 문제 삼을 문제는 아니다”면서 “그러니까 자기 당 대통령과 후보가 만난 것은 괜찮고, 우리 민주당 대통령과 후보가 만나면 안되나. 내로남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YTN라디오에서 “그래서 제가 옛날 기사들을 좀 찾아봤다”며 “대선(2012년) 석 달 앞두고 두 분이 회동한 게 사진 1면에 실렸던 건데, 그러면 이 당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의 병풍을 서줬던 건가’라고 오히려 국민의힘에게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야당의 그런 발언들을 보면 진짜 고장난 라디오 같다. 너무 뻔한 스토리들을, 수가 너무 읽히는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본인들이 옛날에 다 했던 것을 이제와서는 뭐라고 하는 걸 보면 도대체 과거를 부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참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빈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선거 중립 위반이라는 비난은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로 읽혀진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박근혜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이 얼토당토않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운운하며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은 억지”라며 “국민의힘은 희대의 고발사주 선거개입과 화천대유 토건비리 게이트에 대해 함구하면서 수사 방해를 위한 특검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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