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함과 동시에 기존의 입지를 사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함과 동시에 기존의 입지를 사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2년에는 메타버스 등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기존 입지를 사수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 플랫폼 통합에 버추얼 아이돌까지… 입지 사수 안간힘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와 손잡고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춰 오는 2022년 케이팝 버추얼 아이돌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소개했다. 

카카오엔터가 그동안 축적해온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험과 넷마블의 캐릭터 개발 노하우, 넷마블에프앤씨가 인수한 나인엠인터랙티브가 보유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 기술을 접목해 독자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케이팝 버추얼 아이돌그룹을 시작으로, 카카오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자산들과 넷마블에프앤씨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캐릭터 메타버스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위버스와 통합 케이팝 플랫폼 개발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출범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위버스가 플랫폼 운영 전반을, 네이버가 기술적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태국 아티스트 채널을, 지난 25일엔 인도네시아 아티스트 채널 종료 소식을 알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콘텐츠 및 서비스 운영 방침, 플랫폼 출범 시기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전에도 안정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해왔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은 브이라이브 등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30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2분기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IP 유통 증가 등에 따라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멜론 합병까지 마무리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연 매출 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안정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해온 양사가 파트너사와 사업 확장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목을 끌었던 이슈는 단연 CJ 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이다. 

CJ 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은 지난 21일 불거졌다. CJ ENM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 18.73%를 6,000~7,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CJ ENM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증권가 등에서는 국내 대형엔터테인먼트인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낼 시너지를 감안하면 CJ ENN이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빠르게 바뀌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 흐름에 따라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부터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기존의 입지를 사수하는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국내 주요 팬덤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사용자수 1위 플랫폼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로 132만7,10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브이라이브와 통합 작업을 거치고 있는 위버스는 13만9,714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또한 LG유플러스의 ‘아이돌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 멜론의 ‘멜론 아지톡’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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