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로마 도착 뒤 여장을 풀고, 이튿날인 29일 오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과 교황은 3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교황과의 면담에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교황 방북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만일 교황의 방북이 가능하다면 종전선언에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30~31에는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면으로 열리는 첫 회의다. 

문 대통령은 1일 차인 30일 국제경제·보건 세션에 참석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백신 공유, 거시공제 공조, 저소득국 지원 등 당면 과제와 그린 디지털 전환 등 미래 대비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어 2일 차인 31일에는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개도국에 탄소중립 지원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지속가능발전 세션에서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미래세대 참여와 디지털 그린 전환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또 G20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양자회담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미정상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조율하고 협의해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내달 1~2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COP26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00여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COP26에서 정상회의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 라운드테이블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국의 상향된 2030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고, 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선진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COP26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 COP26에는 100개국이 넘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각국과의 양자회담 또는 약식회담(풀 어사이드·pull aside·공식 행사에서 정상이나 외교관들이 하는 비공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영국 글래스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4일 헝가리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다. 첫 일정으로는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헝가리 정부와 시민들이 위로의 마음을 전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헝가리 선박사고는 지난 2019년 5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했고, 한국인 25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된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3일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평가하고, 실질 협력 내실화 방안,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오르반 총리와 함께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아데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4일에는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공동언론발표, 오찬 일정 등을 마친 뒤, V4 국가 정상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V4 국가는 유럽연합(EU) 내에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65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핵심 투자처로 평가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V4 간 협력 확대 잠재력이 큰 원전과 신공항, 방위산업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일정을 마지막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라 5일 서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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