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통합 화학사인 애경케미칼이 닻을 올렸다. 통합 법인의 첫 수장으로는 표경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애경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애경그룹의 통합 화학사인 애경케미칼이 닻을 올렸다. 통합 법인의 첫 수장으로는 표경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화학사업을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육성시켜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는 만큼 표 대표가 마주한 과제는 무겁다.  

◇ 통합법인 애경케미칼, 그룹 핵심 먹거리될까 

애경그룹은 1일 화학계열사인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3개사를 합병한 ‘애경케미칼’을 공식 출범시켰다. 애경케미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합병종료보고를 완료하며 통합 절차를 마쳤다. 

애경그룹은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수장 인사를 단행했다. 애경케미칼의 새 수장으론 표경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이날 애경케미칼의 자회사인 애경특수도료 대표로 박태한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AMPLUS자산개발 및 AK아이에스 대표이사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애경그룹의 이번 정기인사는 예년 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 통합법인 출범 시기와 위드 코로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인사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됐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이석주 사장은 “성과 개선과 조직 혁신 등 그룹 회사의 실질적인 성장에 기여한 인재를 적극 발탁한다는 애경그룹 인사 원칙에 따라 단행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표경원 대표다. 표 대표는 2018년 애경그룹에 합류한 인사로 애경유화 경영전략부문장, 애경화학 대표이사 등을 거쳐 이번에 통합법인 대표로 발탁됐다.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법인을 통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켜 화학사업 고도화 및 성장 동력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애경그룹이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나선 데는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의 주요 사업인 유통·항공 분야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다. 애경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돌파구책으로 ‘화학사업’을 선택했다. 

기존 화학3사의 예상 매출액을 더할 시, 애경케미칼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애경케미칼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를 삼았다. 이를 위해 애경케미칼은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에이케이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과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및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 표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겁다. 표 대표이사는 앞으로 주요 사업 및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연구·개발(R&D) 고도화, 생산성 확장 등의 여러 전략 과제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부각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것 역시 그의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애경케미칼은 출범과 함께 애경타워에서 입주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애경케미칼은 애경타워의 9층과 10층을 사용하게 된다. 공간 전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향하는 스마트오피스로 구현해 업무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과연 애경케미칼이 애경그룹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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