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내년까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로드숍(가두점)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쇼핑이 내년까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로드숍(가두점)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로드숍 사업 정리’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021년 3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2022년까지 현재 67개점인 롭스 로드숍을 전부 폐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13년 H&B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롭스는 서울 홍대점을 시작으로 한때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왔지만 좀처럼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이 앞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구축한 가운데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매장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 칼을 꺼내들었다. 2019년 기준 130여개에 달했던 매장수는 올 3분기 기준 7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지난해 롭스 사업부를 마트 사업부로 흡수통합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엔 로드숍 전 매장을 전격 철수하는 결정까지 내려진 것이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롭스 매장 ‘롭스 플러스’만 유지·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롭스의 로드숍 시장 철수로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CJ 경영 공시 자료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의 1,256개의 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H&B(2,329개) 스토어의 53.9%에 달한다. 

롭스가 로드숍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CJ올리브영의 매장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8,603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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