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를 전격 인수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GF그룹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를 전격 인수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지주사 전환 이래 최대 투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업체 ‘코프라’ 인수

BGF는 코프라(KOPLA)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BGF는 구주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4.3%를 1,800억원에 인수하고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700억원을 포함해 2,500억원을 투입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프라는 자동차·건설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미국·중국에 생산 법인을, 인도에 유통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509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80% 이상은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 분야에서 나온다.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 분야는 최근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가 시도되고 있다.

BGF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따른 차세대 신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회사의 ESG 경영 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A는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앞서 BGF그룹은 옛 BGF리테일을 투자사인 BGF와 사업회사인 BGF리테일로 분할하면서 지주사 체계를 출범시켰다. 

이후 BGF그룹은 지주사인 BGF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발굴해왔다.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한 뒤,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 KBF를 인수하며 친환경 소재 사업을 본격 뛰어들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에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기업을 추가로 인수함에 따라 소재 분야에서 사업 영역 확장이 기대된다.
 
BGF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친환경 분야에서도 사업적 역량을 키우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BGF는 향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CR)를 적극 개발해 환경친화적 순환경제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친환경 이어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사업 진출… 사업 영역 확장 잰걸음

아울러 코프라를 글로벌 플라스틱 케미칼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편의점 사업과 더불어 그룹의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BGF그룹은 편의점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다만 최근 편의점 사업 시장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업태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까지만 해도 24.3%에 달했지만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편의점 업태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1%에 그쳤다. 시장 포화가 심화되면서 이전과 같은 고공성장세를 이어가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BGF그룹은 최근 몇년간 신선식품 배송, 친환경 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새벽배송 시장 진출을 위해 헬로네이처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신사업 추진엔 오너 2세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앞서 헬로네이처 인수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헬로네이처와 BGF에코바이오의 사업 실적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BGF가 코프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시장은 들썩였다. 5일 BGF와 코스피의 주가는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보였다. BGF그룹이 신사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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