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최근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로 전환됐다. /SK네트웍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신원 회장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가 되면서 보다 막중한 책임과 과제를 짊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 출범… 리더십 새로운 시험대 

SK네트웍스는 올해 오너리스크로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한 해를 보냈다. 최신원 회장이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되면서 SK네트웍스는 갑작스런 경영공백 사태를 겪어야 했다. 

이후 최 회장은 구속기간이 만료돼 지난 9월 석방됐지만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에 끼칠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진행될 재판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됐다. 최 회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사임으로 SK네트웍스는 이달 1일자로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박 대표는 2017년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최 회장과 함께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온 인물이다. 지난 2월 최 회장 구속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경영총괄 업무를 맡게 됐다. 

경영 지휘봉을 잡은 그가 마주한 과제는 가볍지 않다. 최 회장 사임으로 오너리스크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다양한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계열사지만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독자경영을 해온 곳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최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경영체제를 다잡는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아울러 그가 경영 승계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향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돼 박 대표와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도 박차를 가해야 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사업형 투자사는 기존 사업을 전개하면서 투자사로서 신성장동력 발굴 및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SK네트웍스는 매트리스 판매업체인 지누스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신사업 추진에 보다 속도가 붙을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159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6.9% 증가한 규모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렌탈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실적호조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상사)부문과 워커힐 사업에선 각각 22억원과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아쉬운 실적을 보였지만 주력 사업 부문이 선전하면서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주가 흐름은 다소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SK네트웍스의 주가는 8월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네트웍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7% 내린 5,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데다 향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다소 침체된 투자심리를 살리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키워드

#SK네트웍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