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문(롯데온)은 3분기에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한 만큼,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부문에서 실적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문(롯데온)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이 줄고 영업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비용이 늘어난 것을 주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한 만큼,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부문에서 연이은 부진을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매출액 줄고 영업적자 늘고… 힘 못 쓰는 ‘롯데온’

롯데쇼핑은 지난 4일 잠정 연결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아울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쇼핑 2021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을 보면 3분기 매출액 240억원, 영업적자 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0억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에서 적자액은 18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1~3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3% 감소했고 영업이익에서 적자폭도 48% 가량 확대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실적보고서를 통해 “사업부간 내부 회계 처리 변경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고, 매출 확대를 위한 광고판촉비나 물류비용, 감가상각비 등의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문의 핵심은 ‘롯데온’이다. 지난해 4월 롯데그룹 내 7개 유통계열사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본격 출범한 롯데온은 롯데쇼핑이 2년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야심차게 선보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출범 당시 롯데쇼핑은 2023년까지 롯데온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이란 포부를 밝혔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출시 초기부터 시스템 불안정에서 비롯된 잦은 접속오류로 고초를 겪었다. 롯데온으로 통합된 각 계열사들의 ‘본질적’ 통합도 미진했다. 각 계열사의 온라인몰이 별도로 운영됐고, 관리 인력도 각 사업부별로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은 지난 4월 롯데온 수장을 교체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동시에 롯데그룹은 롯데온 사업부문장의 직위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롯데온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신규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0% 프로모션을 진행해 입점 판매자를 대폭 늘렸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규모 할인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고객유입도 늘렸다. 출시 1주년 기념 ‘온세상새로고침’을 비롯해 지난해 9월 시작한 정기 할인행사 ‘퍼스트먼데이’를 이어갔고, 지난달엔 ‘롯데온세상’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할인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8월엔 통합 시너지에 걸림돌이었던 각 사업부의 조직을 통합했다. 백화점‧마트‧롭스 등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했고, 각 사업부 온라인 조직의 인력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 “초신선 그로서리서비스 강화”… 내년엔 반전 꾀할 수 있을까

롯데쇼핑은 이번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커머스 부문의 내년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그간 지적돼온 온라인 시스템의 불안정을 안정화했고, 계열사 융합으로 일원화된 온라인 전략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뷰티서비스‧리빙·패션 등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초신선 그로서리(식료품)서비스를 강화해 마트 온라인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이커머스 경쟁력의 필수요소인 배송에서도 다양한 고객 니즈를 수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물류‧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그로서리서비스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지난 8월 론칭한 ‘푸드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맛있는 스토리’를 표방하며 등장한 푸드온은 테마를 세 종류로 나눠 각 테마별 음식 조리법과 전반적인 상차림 등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으며, 콘텐츠에 사용된 재료를 마트 상품과 연결해 판매하고 있다. 아직은 시범 운영단계라 비중이 크진 않지만 향후 푸드온이 활성화 됐을 때 그로서리서비스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푸드온은 콘텐츠 커머스의 일환으로 아직은 시범운영 중이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시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로서리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 중 푸드온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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