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온몸으로 돕는 지구촌 길벗들’ /마음살림
[신간] ‘온몸으로 돕는 지구촌 길벗들’ /마음살림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줄 친구와 가족과 이웃이 있으며, 저마다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나눔이 그리 어렵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온몸으로 돕는 지구촌 길벗들(박영재 엮음/마음살림)’이 그것. 네 가지 고마움(사은四恩)의 두 번째 이야기로, 살아가는 데 있어 알게 모르게 따뜻함을 전한 고마운 지구촌 길벗(이웃)들에 대한 동서고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1부에서는 지구촌 구석구석에 편재해 있으며 시대와 종교를 초월해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는 한국과 동양 및 서양 길벗들의 멋진 일화들을 다루며 폭넓은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2부에서는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길벗 이야기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 종교를 초월해 선도회의 숨은 은인들, 선도회 법사들과 회원 및 지인들의 생생한 인연담을 담았다.

끝으로 3부에서는 종달 선사가 1972년 월간 ‘불교사상’에 연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은 ‘깨달음에 이르는 열 가지 단계:십우도’(경서원, 1985년)를 통해 제창했던,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洞布不二’의 가르침을 새긴다. 특히 저자는 종달 선사 입적 30주기에 즈음해 ‘월간금강’의 특집 ‘나의 스승 나의 은사’ 코너를 통해 선보였던 내용을 뼈대로 삼고, ‘통보불이’에 관해 그동안 필자가 언론을 통해 기고했던 글과 관련 자료들을 함께 엮었다.

책은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 가풍을 힘닿는 데까지 널리 선양하고자 하는 저자의 정성이 곳곳에서 잘 드러나 있다. 삶의 고단한 길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난다면 좋은 인연이 되어줄 것이다.

한편, 현재 선도성찰나눔실천회 지도법사이자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강원대 교수와 뉴욕주립대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198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학 입학 후 학문과 인생에 관해 1년 동안 방황하다가 1975년 우연히 불교 서적을 통해 ‘독화살의 비유’를 접하고, 곧바로 종달(宗達) 선사 문하에 입문해 수행을 병행하면서 물리학자의 길을 걸었다.

1987년 간화선 점검과정을 모두 마칠 무렵 교수직과 법사직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 1990년 스승 입적 이후 뒤를 이었으며, 1991년과 1997년 숭산(崇山) 선사께 두 차례 점검을 받았다.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통보불이(洞布不二)’ 가풍을 힘닿는 데까지 널리 선양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두문을 동시에 투과한다> <석가도 없고 미륵도 없네> <무문관 - 온몸으로 투과하기> <날마다 온몸으로 성찰하기> 등이 있고, 편저에 <이른 아침 잠깐 앉은 힘으로 온 하루를 부리네>와 <삶과 수행은 둘이 아니네>가 있으며, 역서로 <죽음을 초월하는 마음의 과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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