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심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접목한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는 '플레이투언(P2E)'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함에 따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NFT 사업 확장을 예고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각 사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심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접목한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는 ‘플레이투언(P2E)’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함에 따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NFT 사업 확장을 예고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 구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플레이투언(P2E)’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보다는 해외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 내년부터 본격 사업 확장… “안정성 등 사업전략 확보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2022년 사업 계획에 블록체인, NFT 등을 결합한 게임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록체인, NFT 등과 게임을 접목해 내년 중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NFT와 게임을 접목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내년 초 라인업을 구상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게임사들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블록체인, NFT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컴투스는 지난달 미국의 디지털 컬렉션 전문 기업 ‘캔디 디지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미씨컬 게임즈’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영향력있는 게임 및 지식재산권(IP)에 신사업을 접목해 가상경제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P2E 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3년간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NFT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게임사들 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시하며 NFT와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를 적용했다. 

NFT가 접목된 미르4는 지난 8월 정식 출시 이후 꾸준히 이용자들을 확보, 지난 12일 기준 스팀 접속자수는 10만명,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위메이드는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 NFT, X드레이코 아이템 거래소인 ‘익스체인지 바이 드레이코’ 등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게임빌 △네오위즈 △웹젠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도 실적 발표와 함께 내년 중으로 NFT를 접목한 게임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위메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NFT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사업 전개 의지를 보인데 따라 내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외 게임 시장에서 P2E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고 위메이드 등 일부 게임사들이 성과를 거두자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NFT 등을 결합한 게임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P2E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익을 얻는 시스템을 이르는 말로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NFT를 기반으로 하는 P2E 게임들이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P2E 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확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시장분석기업 넌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NFT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3,580억원)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2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에서는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 재화 등의 환전이 사행성을 조장하고 관련 법 및 제도도 부재해 NFT 게임 서비스가 어려운 만큼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함께 NFT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투자 및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NFT는 기술적 완성도가 낮아 복제 및 재가공, 해킹 등에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더군다나 금융당국이 NFT를 가상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서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수단도 미비하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과의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NFT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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