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이 오랜 부진을 딛고 올해 2분기부터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비안이 오랜 부진을 딛고 서서히 실적 날개를 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보이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적 회복 기대감을 타고 주가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2분기 연속 흑자기조… 침체 터널서 벗어나나

비바안은 15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4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78만원) 대비 2만6,00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론 매출액 1,449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62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비비안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초 쌍방울그룹에 매각된 속옷전문기업이다. 대주주 교체 후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비비안은 지난해 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올해에 들어서 비비안은 서서히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더니, 2분기부터는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비비안은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고객층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새 브랜드, 전략기획 제품 출시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비안은 지난 4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나나핏’를 선보인데 이어, 8월엔 애슬래틱 캐주얼 브랜드 ‘그라운드브이’를 내놨다. 여기에 SS(봄·여름) 시즌에 맞춰 출시한 ‘라이트핏(Lite Fit) 브라’도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세를 보였다. 또 계열 훼미모드에서 전개하는 해외 프리미엄 이지웨어(잠옷, 가운 등) 브랜드 ‘바바라’도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5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채널의 다각화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비비안은 그간 백화점에 편중돼 있는 유통채널 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편의점, 홈쇼핑 등으로 신규 유통 채널별 라인업을 선보이며 채널다양화를 꾀해온 바 있다. 이 같은 신규 유통 채널 발굴 효과가 실적 개선 기조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이슈에 움츠러들었던 비비안의 주가도 16일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비비안은 전 거래일 대비 9.53% 가량 오른 3,275원에에 거래를 마쳤다. 

비비안의 주가는 지난달 6월 말엔 장중 한때 4,655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약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선 2,900원~3,000원 초반 선대에서 오가는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과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타고 주가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비비안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