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교촌의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HMR‧수제맥주 등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교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지난 분기 주춤했던 교촌이 3분기 다시금 날아올랐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수익이 대부분이지만 HMR‧수제맥주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교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3분기 호실적’ 교촌, HMR‧수제맥주 등 미래사업 육성 고삐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3분기 영업실적을 12일 공시했다. 교촌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3분기 매출액은 1,307억원, 영업익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5.9%, 127.9%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익의 경우, 112억원으로 해당기간 120.9% 증가세를 기록했다.

교촌은 실적 향상 요인으로 △여름철 성수기 주문수요 증가와 매장 수 확대 △해외 및 신사업에서 유통 매출 증대 등을 꼽았다. 특히 영업익 상승 요인으론 △원·부자재 매출 증가 △판매관리비 개선 등을 들었다. 

교촌은 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연말 성수기 영향과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정책이 전환됨에 따라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HMR(가정간편식)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지속 확장’과 ‘수제맥주 판매 채널 확대’ 등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교촌이 공을 들이는 미래 사업전략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교촌은 국내 치킨사업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한편, 신사업 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교촌은 지난 2019년 첫 HMR 제품으로 2종의 볶음밥을 선보인 이래 제품군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제품개발 및 생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허닭 온라인몰에 닭 가슴살을 활용한 제품과 주먹밥·브리또 등 10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교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60여개 제품을 출시했다”며 “올해 말까지 40여개를 추가해 100여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촌은 수제맥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교촌은 ‘인덜지’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지난 9월엔 강원도 고성군에 수제맥주 공장을 개장하며 수제맥주 생산을 본격화했고,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캔 수제맥주 ‘교촌치맥’을 출시했다.

교촌은 신사업 부문에서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키워온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HMR에서는 교촌의 주력이라 볼 수 있는 ‘닭’을 활용한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교촌 관계자는 “HMR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해서 곧장 홈키트 부문을 노리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가 특화된 부분이 닭 가공인 만큼 HMR에서도 닭을 활용한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제맥주의 경우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진 않고 있다. 다만 교촌이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성과 추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촌 관계자는 “교촌만의 특색을 가진 수제맥주를 다양한 종류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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