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입차 20개 차종 2,530대 제작결함 발견… 자발적 리콜 진행

국내 한 시민단체가 테슬라를 고발한 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차량이 앞바퀴 조향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한다. /테슬라 홈페이지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앞바퀴 조향장치 결함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을 진행한다. 이번 리콜로 테슬라 차주들의 서비스 불편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18일, 테슬라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 BMW코리아, 모토로싸에서 수입·판매한 20개 차종, 2,530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콜 대상에 오른 차량 중 테슬라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모델은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2개 차종이다. 두 차종의 결함 내용은 앞바퀴 현가장치 내 부품(로어 암)의 고정볼트 체결 불량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품이 차체에서 분리되고, 이로 인해 주행 중 조향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4월에 생산된 모델Y 146대와 2019년 10월 10일부터 2020년 5월 19일까지 생산된 모델3 19대 등 총 165대가 리콜 대상이다.

해당 차량은 오는 19일부터 테슬라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수리 등)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저공해 친환경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준을 대폭 개선했다. 이로 인한 타격은 테슬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픽사베이

문제는 테슬라가 서비스 부문 투자에 인색하기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리콜 대상 차량을 소유한 차주는 언젠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으나, 그 시점이 ‘지금 당장’은 아니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량이 늘면서 리콜과 결함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테슬라코리아 공식서비스센터는 8곳에 불과하며 이 중 3곳이 서울에 있다. 수리 대기 중인 차량이 많다 보니 수리까지 소요되는 시일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국토부 리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콜 대상에 오른 차량은 지난 4월과 6월 각각 모델S 561대, 모델3 516대 등 총 1,077대에 달하지만, 반년 정도가 흘렀음에도 시정 조치 완료율은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월 리콜 대상에 오른 모델S는 차량에 탑재된 플래시 메모리 장치의 용량 부족에 따른 터치스크린 오작동 발생으로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가 표시되지 않거나 성에·안개 제거 장치, 방향 지시등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 그러나 리콜 진행 상황은 지난 9월까지 398대(70.9%) 수준으로 알려진다.

모델3는 지난 6월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장치 조립 불량으로 캘리퍼가 이탈되고, 이로 인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리콜이 완료된 차량은 67.8%인 350대 정도다.

즉, 여전히 300대 이상의 리콜이 남아있는 가운데 리콜 대상차량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앞바퀴 현가장치 내 부품(로어 암)의 고정볼트 체결 불량으로 리콜 대상에 오른 테슬라 모델3는 2019년 10월 10일부터 2020년 5월 19일까지 생산된 모델인데, 이 기간 국내에 판매된 모델3 차량이 5,000대 이상임에도 리콜 대상은 단 19대에 그친 점도 의문 사항으로 지적된다.

해당 기간에 생산·판매된 테슬라 모델3를 소유 중인 차주들 입장에선 본인 차량 역시 결함이 있지 않을지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코리아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결함이 있는 모델3 차량이 적은 이유는 ‘빔번호’를 모두 조회한 결과 19대만 결함 차량으로 확인이 돼 해당 차량에 대해서만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모델3를 제작하는 공장 내에서도 로어 암 부분을 조립하는 라인이 여러 곳이 존재하는데, 특정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우에는 판매대수가 많음에도 리콜 대수는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외에는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라이온즈 2층 버스 127대(판매이전 포함)가 브레이크 배선(1축 ABS 압력 신호 배선, 2축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 배선)의 배치 불량 및 배선 피복의 내구성 부족으로 단선되고, 이로 인해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 해당 차량은 오는 26일부터 만트럭버스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S1000RR 등 12개 이륜 차종 1,703대는 연료펌프 내 호스 연결부의 미세한 균열로 연료가 누유 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도 자발적 리콜을 통해 11월 29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모토로싸에서 수입·판매한 두카티 M821 등 5개 이륜 차종 535대는 뒷 브레이크 호스의 내구성 부족으로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호스 내로 공기가 유입돼 제동 시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자발적 리콜을 통한 무상 수리는 11월 26일부터 모토로싸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결함시정과 관련해 각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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