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바이오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BGF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GF그룹이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바이오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가 이뤄진 지 1년 만이다.  

◇ 2년만에 전무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BGF그룹은 홍정혁 부사장의 승진을 포함한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정기인사에 홍 부사장을 포함한 3명의 임원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총 4명의 신임 본부장과 실장, 권역장, 계열사 대표 등이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홍 부사장은 전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1983년생인 홍 부사장은 카네기 멜론대학을 졸업하고 게이오 경영대학에서 MBA를 마친 뒤 넥슨, 미쓰비시 리빙에센셜, 싱가포르 KPMG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 등을 거친 바 있다. BGF에 합류한 시기는 2018년이다. 그해 BGF 신사업개발실장직(상무)으로 입사한 홍 부사장은 이듬해인 2019년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홍 부사장은 현재 BGF 신사업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 전문 계열사인 BGF에코바이오도 이끌고 있다. 

BGF그룹은 지난 2019년 6월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친환경사업에 진출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설립 한 달 만에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 KBF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사업 진출 의지를 시장에 보인 바 있다.

◇ 그룹 내 입지 높아지는 차남… 친환경 신사업 주도

KBF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플라스틱의 재활용·수거 등 별도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도 6개월 이내 완전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력(관련 특허 7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신사업은 홍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BGF에코바이오 설립과 KBF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진 인사로 그룹 내에서 그가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은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BGF는 최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 코프라 인수를 결정하면서 친환경 사업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프라는 자동차·건설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매출의 80% 이상은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코프라의 매출액은 1,509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BGF는 코프라 인수에 2,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다. 업계에선 코프라 인수로 홍 부사장의 친환경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로 홍 회장의 장남과 차남을 중심으로 한 2세경영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사장은 지주사인 BGF의 대표를 맡아 그룹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재계에선 장남인 홍 사장이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과 주력인 편의점 사업을 챙기고, 차남인 홍 부사장이 친환경 등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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