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해 한발 물러서자 국민의힘이 맹공을 가했다. 이 후보의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억지 주장″이라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정운영을 보름간 마비시킨 죄에 대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정부에게 불법을 저지르라고 강요하고, 그러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합법을 가장한 협박을 하더니 마침내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짓 하다가 여론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태도를 돌변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고집하지 않겠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어렵다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에 대해서라도 시급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는 추후에 검토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입장을 선회한 데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당정 갈등의 원인이 되며 여론 악화의 빌미가 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예산상, 회계상 여러 가지 절차상 불가피한 면이 있어서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전날 모여 문제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이 후보의 책임을 추궁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그동안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한 아무 말 대잔치를 저질러 왔다”며 “음식점허가 총량제도 그렇고 전국민 가상자산 지급 논란 때도 그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그만두기 직전 치적쌓기용 일산대교 무료화를 무리하게 추진했다 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만약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되겠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렇지않아도 무능하고 무식한 문재인 정권의 무대뽀식 3무(無) 국정으로 인해 나라가 거덜날 지경인데 더 심각한 무대뽀식 정권이 탄생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이 후보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로 바람 잘 날 없을 것이란 사실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금’ 논의를 시작할 것을 민주당에게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두텁고 신속한 지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한결같이 주장해오던 바”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대선 매표용 전국민 재난지원금에만 매몰돼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통을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민주당이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 논의를 나서주길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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