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권한을 위임하자, 정치권에서는 후보 중심의 선대위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대위 쇄신론’은 지난 15일 이 후보가 선대위에 대해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나”라고 한 뒤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효율화될지 주목된다. 

◇ 이재명 “기민하게 반응” 강조

민주당은 지난 21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선대위 혁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후보는 실력 중심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요구해온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의원들이 여의도에만 있다’, 혹은 ‘현장(지역)에 가서 표밭을 갈아야 한다’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이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줄줄이 사퇴하는 등의 움직임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는 비상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모든 선대위 구성과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당 소속 169명 전체 의원이 만장일치로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의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당이 후보에게 선대위 혁신 권한을 전면 위임했다는 것은 대선에 맞춰 후보 중심으로 당을 개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의 선대위는 주요 보직을 이재명 캠프와 다른 경선 후보 캠프 간의 균형과 현역의원, 선수(選數)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이 후보가 경선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를 피했지만, 마지막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승리하고 이낙연 캠프에서 경선 불복 움직임이 이어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라도 캠프 안배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성은 결국 현장성과 기민성이 떨어지고, 명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야기했다. 

22일 현재 선대위 쇄신 방향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 후보 역시 이날 취재진과 만나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민하게 반응하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참고해 보고 드리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 발언을 종합하면 현역 의원의 현장 행(行)과 실무진·전문가 중심의 조직 개편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9명의 현역 의원이 지역에 내려가 표밭을 갈고, 핵심 참모와 실무진이 효율적으로 현안 대응과 선거 지휘를 담당하는 셈이다. 

아울러 경선 이후 ‘원팀’ 기조 하에 캠프 별로 선대위를 구성하다보니 ‘후보 중심’으로 뭉치기 어려웠던 상황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대위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측근 중 실무형 인사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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