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2021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EQS를 선보였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시사위크=킨텍스|제갈민 기자  2021 서울모빌리티쇼(이하 서울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렸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25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 9·10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9년 서울모터쇼 당시엔 킨텍스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을 통째로 이용할 정도로 참가업체가 많았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다수의 자동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업체 중 자동차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해 볼거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상위 포식자 독일 3사가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미디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포르쉐와 마세라티, 이스즈 등 수입자동차 브랜드 3사도 각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이전의 ‘서울모터쇼’에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인만큼 모터쇼와 모빌리티쇼가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바꿔 단 간판에 걸맞게 전동화 모델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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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EQS에 이어 AMG EQS53 4매틱+와 EQE 모델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 자동차업계 격변기,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더 많아

현재 자동차 업계는 저공해를 넘어 무공해를 위해 악착같이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과물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주요 자동차 업체에서도 내연기관이 아닌 전동화 모델을 주축으로 신차를 공개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4종의 전동화 모델과 1종의 콘셉트카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벤츠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모델 중 내연기관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시대에 자동차 업계를 선도한 벤츠가 전동화 시대에도 선두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벤츠가 공개한 신차는 EQS·AMG EQS53 4매틱+·EQE·EQB 등 4종이며, 모두 메르세데스-EQ 전기차다. 전 모델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EQS에 대해 “S-클래스 수준의 럭셔리 순수 전기 세단”이라면서 “더 뉴 EQS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가 적용돼 설계된 최초의 차량이기 때문에 더욱 더 특별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차량명에 ‘S’라는 글자를 그리 가볍게 부여하지 않는다”며 “EQS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은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프리미어 모델 AMG EQS53 4매틱+과 EQE, EQB를 차례로 선보였으며, 특히 EQE는 내연기관의 판매가 중단되는 시점에 기존의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의 자리를 대신할 벤츠의 주력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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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 전동화 모델 EQG.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또한 EQB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발한 SUV 전기차로, 이전의 EQC, EQA 모델보다 다방면으로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해당 모델은 기본 5인승 모델이지만, 추가로 3열 시트를 설치해 최대 7인승으로 이용도 가능하다.

여기에 EQG 콘셉트카는 G바겐의 미래형 모델로, G바겐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외형을 갖췄다. 이와 함께 앞서 국내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EQA 모델도 함께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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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iX, iX3, i4와 함께 뉴 미니 일렉트릭을 코리아프리미어 모델로 선보였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BMW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앞서 지난 23일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통해 공개한 BMW 전기차 iX와 i4, iX3 3종을 포함해 뉴 미니 일렉트릭과 차체의 페인트를 모두 벗겨내고 코팅을 입힌 미니의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 2종을 공개했다. 미니 스트립은 아시아프리미어, 뉴 미니 일렉트릭은 코리아프리미어 모델이다. 그리고 BMW모토라드 전기바이크 CE04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최신 모델인 미니 5도어와 컨버터블, SUV 모델 컨트리맨, 고성능 JCW 클럽맨 등이 전시돼 있으며,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미니샵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진열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해당 상품들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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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카 미니 스트립(사진)은 아시아프리미어모델로, 도색을 모두 벗겨낸 모델이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는 “BMW그룹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안을 확인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은 차량 생산부터 이용,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에 옮기고 있다. 생산 공정에서부터 ‘순환경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BMW i 브랜드 차량이 생산되는 공장에서는 풍력·수력·태양열 발전 등을 통해 차량 및 부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강철이나 플라스틱·알루미늄·니켈과 같은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하고, 천연 원자재나 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 소재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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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아우디의 콘셉트 전동화 모델 A6 e-트론(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아우디 역시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앞서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카메라와 스크린을 장착한 전기차 e-트론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아우디는 이날 Q4 e-트론과 RS e-트론 GT를 공개하고 내년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A6 e-트론 콘셉트카를 선보여 빠른 시일 내에 세단형태의 전기차도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A6 e-트론 모델은 벤츠 EQE와 BMW i4 등과 대결 구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독일 3사 중 유일하게 내연기관 모델 Q2와 A3 모델 2종을 함께 선보였다. 독일 3사가 내연기관 시대를 넘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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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내년 상반기 전동화 모델 Q4 e-트론 출시를 예고했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 각자의 길을 가는 포르쉐·마세라티·이스즈

독일 3사는 전기차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출품 제품도 전동화 모델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포르쉐와 마세라티, 이스즈 등 브랜드는 전동화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특히 마세라티가 이날 공개한 2인승 슈퍼스포츠카 MC20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MC20는 마세라티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모델이라는 게 마세라티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MC20은 코리아프리미어 모델로, 특징 중 하나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적용돼 문을 열면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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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에 한발짝 다가갔으며, MC20을 함께 선보이며 고성능 내연기관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마세라티 MC20은 국제자동차페스티벌과 영국 GQ매거진, 레드닷 어워드, 유럽 제품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디자인 최우수상 및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 올해의 슈퍼카 등의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디자인만큼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히며, 전동화 모델이 주를 이루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괴물같은 성능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MC20은 최대토크 73.4㎏·m, 제로백(0-100㎞/h) 2.9초, 최고속도 325㎞/h의 성능을 발휘하는 630마력의 신형 V6 3.0ℓ 네튜노 엔진이 장착됐다. 네튜노 엔진은 이전까지 F1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술을 도로 위로 이전시키는 마세라티 자체 기술로 개발된 완전히 새로운 엔진이다.

이와 함께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전동화의 미래가 투영된 마세라티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모델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마세라티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출시로 경쟁력, 혁신성, 시장요구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됐고, 이를 통해 마세라티의 저변을 확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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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즈의 픽업 디-맥스가 내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이스즈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유일한 상용차 브랜드이자, 일본차 브랜드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대부분 불참했다. 노재팬의 영향이 조금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즈의 서울모빌리티쇼 참가는 의외라는 평가가 이어지며, 내년에 국내 출시를 위해 인증테스트를 진행 중인 픽업트럭 디-맥스(D-MAX)를 상용차 모델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디-맥스는 1.9ℓ급의 엔진을 품었으며, 차체 크기는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픽업 모델이다.

또한 이스즈는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여성 레이싱모델을 기용한 브랜드다.

포르쉐는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911 GTS’ 공개와 함께 2021년의 성공적인 경영 성과 및 독보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비전을 전하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포츠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포르쉐 AG의 브랜드 전략에 맞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목표로 ‘포르쉐 전략 2030’을 추구하며,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카 세그먼트를 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국내 투자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파나메라 플래티넘 에디션’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AG 파나메라 제품 라인 총괄이 프레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2021년 하반기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카이엔 터보 GT’를 시작으로, 2022년 상반기에는 ‘마칸 GTS’, ‘911 GTS’,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파나메라 플래티넘 에디션’을 출시한다. ‘타이칸 GTS’ 라인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타이칸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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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신형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됐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한편, 국산 신차 공개는 ‘기아 니로’ 유일하다. 현대자동차는 4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아이오닉5 모델을 선보였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현재 판매중인 라인업 외에 콘셉트카 제네시스X를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G90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대형 SUV 모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모빌리티쇼는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며, 차량 전시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캠핑카 튜닝업체, 시트 제작업체 등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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