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이 이뤄질수록 당 일각에서는 ‘원팀 훼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또 다시 ‘후보가 문제’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 ‘쇄신’ 택하자 ‘원팀 실종’ 불만
처음 불만이 나온 것은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다. 그간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해 ‘무겁다’, ‘기민하지 못하다’, ‘의원들이 여의도에만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의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하는 건 불쾌하다”는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일각에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원팀 기조’ 훼손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의식해 ‘캠프 안배’ 차원에서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조직을 가볍게 만드는 과정에서 타 캠프 인사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선대위 쇄신 발표 후 설훈 의원은 “솔직하지 못한 후보가 문제”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 전 대표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설 의원은 선대위 첫 회의에서 “대선 후보들 다 고만고만하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대위 조정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에게 원심력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선대위’가 꾸려진다 해도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용광로 선대위’가 꾸려졌음에도,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원팀 회동’ 이후 비공개로 전국을 돌며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간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발언은 전혀 없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이낙연계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원팀’을 위한 결합을 당부했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자 잡음이 나왔다. 또 26일부터 3박 4일간 이 후보가 호남 지역을 방문하는데도, 이 전 대표는 동행하지 않아 뒷말을 낳았다. 게다가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 중 일부는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사실상 수수방관 중이다.
다만 선대위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어제(25일) 3명(조정식·우원식·박홍근 의원)이 사퇴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들이 사퇴해야 다른 캠프 인사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정식·우원식·박홍근 의원은 경선 때부터 이 후보 캠프의 핵심 멤버였음에도 2선 후퇴를 하는 모양새를 보여줘 ‘쇄신’ 명분쌓기에 나섰다.
또한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남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열광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 후보가 호남 지역을 순회한 이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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