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강진군 안풍 마을회관 앞에서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군민반상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강진군 안풍 마을회관 앞에서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군민반상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강진=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의 사죄에 “사과를 한다는 건지 안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사과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며 이광영씨 이야기를 한마디는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7일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남 강진을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씨의 사과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하면서 “광주 시민을 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두환 씨의 문제는 재임 중 보다 재임 과정의 쿠데타와 학살이 문제다”며 전씨와 같은 날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고 이광영 씨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광영 씨에 대한 언급이 없는 사과는) 전두환 씨처럼 ‘내가 뭘 잘못했느냐’ 심이어는 ‘나는 그런적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그런데 전두환 씨가 아니면 그들이 왜 죽어야하고 왜 부상을 당해 평생 장애를 입었겠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날 오전 이씨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에서 유족 대표로 발언을 하면서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씨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게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가 5·18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측에서도 “5·18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전씨 측에서 ‘사죄’라는 말을 꺼냈지만 끝내 5.18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고 진정성도 느낄 수 없는 기만적 사과”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41년 동안의 수천 번의 기회를 다 허비하고 세상을 떠난 뒤에서야 전씨를 대신해서 이순자 씨가 쫓기듯 내놓은 사과를 5·18유족들과 시민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가 일말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측근들의 입단속부터 똑바로 하고, 추징금 2,205억 중 미납금 956억부터 납부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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