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정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을 통해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부에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아인부터 이레까지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극 중 서울서북경찰서 강력반 형사이자 반전 비밀을 지닌 홍은표를 연기한 박정표의 호연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중 은표는 진경훈(양익 준 분)의 파트너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지옥의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이다. 첫 등장 때만 해도 그는 정직한 경찰이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올곧은 경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가 새진리회를 맹목적으로 믿고 찬양하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추종자였던 것이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경찰로서 강직한 눈빛을 보여주던 그가 ‘순응자38’이라는 닉네임으로 ‘화살촉’을 경배하는 장면은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박정표는 정의와 광기를 모두 가진 홍은표의 두 얼굴을 완벽 표현했다. 은표의 반전 정체는 ‘지옥’ 전반부의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는데, 박정표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적 긴장감을 배가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는 평이다. 

박정표는 뮤지컬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뮤지컬 ‘팬레터’에서 시인이자 소설과 이윤 역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