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이 올 연말도 매각 관련 이슈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명문제약이 올 연말도 매각 관련 이슈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멀미약 ‘키미테’로 널리 알려진 명문제약이 올해도 뒤숭숭한 연말을 맞고 있다.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추진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로에 선 우석민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 매각 돌연 무산

명문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연말을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말 매각설이 보도됐고, 명문제약 측은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렇게 해를 넘긴 명문제약은 지난 3월 입장을 바꿨다. “지분매각에 대해 논의 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매각 추진을 철회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11월, 명문제약은 또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뚜렷한 진전도 있었다. 명문제약은 신라젠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약 일주일 뒤 명문제약은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매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명문제약은 지난해부터 매각과 관련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철회하고, 다시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명문제약의 매각 추진 배경으로 꼽히는 실적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명문제약은 2016년 이후 1,400억원대에 안착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278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2019년 142억원에 이어 지난해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각각 208억원과 2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남기기도 했다. 비록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하고 흑자전환도 이뤄낸 모습이지만, 여전히 예년의 실적엔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 때문에 2세 오너경영인인 우석민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존망과 직결되는 매각이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내부 구성원들은 물론, 일반 주주들 또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우석민 회장은 최근 매각 추진 및 무산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에 따른 우려와 불만 또한 적지 않다고 알려진다.

한편, 명문제약의 매각 관련 향후 행보는 이달 중순 쯤 재차 확인될 전망이다. 명문제약은 지난달 12일 우선협상대상자 해제를 공시하면서 한 달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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