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에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을 물려주기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며 “한반도 평화 여정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올해 3월 18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대북정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당시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에 미국의 공조를 당부했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가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에 대해 “생산적으로 진행되었고 다양한 전략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한국이 성공적인 미라클 작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를 구출해낸 것은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오스틴 장관은 “SCM에서 주한 미군기지 반환, 특히 용산기지의 공원화 계획에 대해 들었다”며 “공원이 조성되면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용산기지가 자연공원화 되면 한미 간의 깊은 우정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SCM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전시작전권 전환 검증 평가를 내년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기존 작전계획 보완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은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조기 실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미 정상간 합의대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는 1단계인 기본운용능력(IOC) 평가는 2019년에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단계인 FOC와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는 마치지 못했다. 

지난 1일 SCM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오스틴 장관은 3일 귀국한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1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갖고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지역정세 등을 논의했으며,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SCM 공식 리셉션 등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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