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사생활 논란으로 사퇴한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측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던 임신을 했다”라고 밝힌 가운데,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평론가들이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5일 본인의 SNS에 조 전 위원장 측의 입장문을 읽었다며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 설명에 대해 여러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인륜 파괴’로 단정하고 의견을 올렸던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 관련된 글들은 모두 내렸다”며 “입장문의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 그때의 일들을 들추는 더 이상의 얘기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짧게만 남긴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가 자신의 비판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난이 일자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방금 올린 글 취소한다”며 해당 글을 지운 뒤 “그 판단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주제를 넘었다”고 사과했다.

조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30대 ‘워킹맘’이자 군사·우주 산업 전문가로 발탁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으나, 전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낳았고 이로 인해 이혼했다는 의혹으로 3일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조 전 위원장의 법률 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는 “조동연 서경대 교수는 2010년 8월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조동연 교수는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며 “조 교수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혼외자 논란을 처음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는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고 있냐”며 “앞으로 조동연 님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인생을 바치기로 작심했다”고 비꼬았다.

양 변호사를 향해서도 “이런 사건에 개입하려면 팩트 체크를 하라”며 “조 씨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가세연을 고발한 것 같은데 변호사는 당사자의 말은 거짓말이고 행동을 봐야 한다고 저는 어쏘(associate) 나 주니어(junior) 변호사에게 늘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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