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는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함익병 씨에 대한 인선을 철회했다.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에 대한 인선을 철회했다. 과거의 그의 ‘독재 옹호’, ‘여성 비하’ 등 발언이 재조명되자 즉각 차단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선대위 인사 영입이 조금 더 조심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5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발표한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은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하여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의 납득이 있기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철회에 나선 것이다.

함씨는 2014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함씨에 대한 내정이 알려지자 즉각 민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정치관에 꼭 잘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고 비난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 역시 “여성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함씨의 전근대적인 주장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거들었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소신에 따라 윤석열 검찰 독재를 지원한다고 하는 데 과연 그 꿈이 이루어질까”라고 비판했다.

당 내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조심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회적으로 유명 인사를 선거구에서 영입을 했다가 철회하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조금 더 우리가 신중하게 모시는 절차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공식적으로 임명을 하고 물러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연출이 안 돼서, 사전에 걸러져서 다행”이라면서도 “임명 과정에서 꼼꼼하게 검증도 잘해야 하지만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제시하고 보여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겸허한 자세로 인물 영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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