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온라인 주차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전격 인수했다. /쏘카
쏘카가 온라인 주차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전격 인수했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카셰어링업계 선두주자 쏘카가 변화의 행보로 분주한 모습이다.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했던 타다를 품에서 떠나보내고, 온라인 주차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품었다. 이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넘어 ‘슈퍼앱’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 내년 상장 앞둔 쏘카, ‘슈퍼앱’ 진화 잰걸음

2012년 100대의 차량으로 시작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업계를 선도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씁쓸한 실패도 없지 않았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타다다. 쏘카 자회사 VCNC가 2018년 10월 선보인 타다는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면 승합차가 목적지까지 이동시켜 주는 것이었다. 외형적으로는 콜택시 또는 콜밴과 다를 바 없었지만, 실제 구조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다. 쏘카의 승합차를 초단기렌트해주면서 타다가 운전기사를 알선해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같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이내 거센 파문에 휩싸였다. 택시면허 등과 무관하게 사실상 택시와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불법논란 및 택시업계의 반발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신규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제도 정비로 이어졌고, 결국 소위 ‘타다 금지법’이라 불린 법안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VCNC는 지난해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카셰어링 사업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자 했던 쏘카의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타다는 이후 가맹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며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쏘카는 지난 10월 타다 운영사인 VCNC의 지분 60%를 비바리퍼블리카로 넘겼다. 이로써 쏘카와 VCNC의 관계는 모·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됐다. 쏘카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던 자회사 VCNC를 품에서 떠나보낸 것이다. 

이후 쏘카는 최근 온라인 주차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운영 중인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의 주차장은 국내 온라인 주차플랫폼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전국 약 6만여개의 주차장 정보와 1만8,000여면의 공유주차장, 1,800여개의 제휴주차장을 제공하며 400만 건의 앱 다운로드 및 월 평균 이용자수 70여만 명을 자랑하고 있다.

쏘카는 모두의 주차장과의 시너지를 기반 삼아 ‘슈퍼앱’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두의 주차장이 확보하고 있는 주차 인프라 및 관련 정보를 활용해 카셰어링에서의 탁송 및 반납을 보다 편리하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쏘카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완성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쏘카는 현재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넘어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이동수단을 쏘카앱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유자전거를 타고 쏘카존까지 이동해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고, 카셰어링 차량을 기차역에 반납한 뒤 기차에 탑승하고, 다시 기차역에서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든 과정을 쏘카앱 하나로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박재욱 쏘카 대표는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쏘카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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