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전년 比 벤틀리 91%↑·롤스로이스 45%↑… 롤스로이스 5년 연속 성장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335대·람보르기니 323대… 재규어보다 실적 높아

국내 시장에서 벤틀리를 비롯한 럭셔리카 브랜드의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벤틀리 컨티넨탈 GT 뮬리너 블랙라인.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적지 않은 브랜드들의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 중인 가운데 억대를 호가하는 럭셔리카와 슈퍼카의 판매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정식 수입·판매되는 럭셔리카와 슈퍼카 브랜드로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있다. 이 중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의 한국 시장 판매대수는 2년 연속 10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는 5년 연속 연간 판매대수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올해 판매대수 300대를 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당 브랜드의 국내 판매 실적은 △벤틀리 484대 △람보르기니 323대 △롤스로이스 211대 등이며, 수입차협회 회원이 아닌 페라리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 기준 올해 335대가 판매됐다.

벤틀리는 아직 12월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5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틀리는 2018년과 2019년 판매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지난해에는 296대를 판매해 2019년 대비 129.5%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1∼11월 판매대수 기준 전년 대비 91.3% 성장률을 기록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영국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롤스로이스의 한국 시장 판매실적은 △2016년 53대 △2017년 86대 △2018년 123대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 그리고 올해 1∼11월 211대 실적을 올렸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시점은 2017년으로 2016년 대비 62.3% 성장했으며, 이후 성장세가 조금 더뎌지긴 했으나 판매대수가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5% 성장률을 기록해 부유층의 관심이 꾸준한 것을 입증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의 판매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엔초 페라리. / FMK

슈퍼카 브랜드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슈퍼카의 대명사로 꼽히는 페라리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335대가 판매돼 2년만에 다시 람보르기니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페라리는 2017년∼2020년 각각 126대, 160대, 204대, 212대 등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1∼11월 기준 전년 동기(185대) 대비 8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페라리는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초청 행사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1’을 비롯해 이탈리아 문화 강의와 엔초 페라리 차량 및 몽블랑 엔초 페라리 에디션 전시 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국내에 3번째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인 페라리 반포 전시장을 오픈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페라리 반포 전시장은 모든 소비자들에게 열려 있으며, 주말에만 방문객의 안전 및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람보르기니도 올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대수가 323대로, 전년 동기(281대) 대비 14.9% 늘어났다. 람보르기니의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슈퍼 SUV 우루스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11월 기준 올해 263대가 판매돼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전체 판매대수의 81.4%를 차지하고 있다. 실용성을 챙기면서도 브랜드 가치와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차량인 점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벤틀리와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올해 판매 실적은 재규어 브랜드의 판매대수(304대)를 넘어선 것이라 더욱 부각된다.

한편, 대중 수입차 브랜드와 함께 고성능 슈퍼카 및 럭셔리 브랜드 차량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고급휘발유 시장의 성장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급 휘발유의 수요는 지난 2016년 87만9,000배럴에서 올해 1∼10월 기준 188만5,000배럴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전체 휘발유 판매량 가운데 고급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1% 수준에서 매년 성장해 올해 기준 2.7%까지 늘어났다.

휘발유는 옥탄가를 기준으로 일반유와 고급유로 분류한다. 일반유의 옥탄가는 91∼93 RON 수준이며, 고급 휘발유는 99∼100 정도다.

일부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의 경우 옥탄가가 낮은 일반 휘발유를 주입해 주행하면 휘발유가 불완전 연소하며 이상 폭발이 일어나는 ‘노킹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킹이 발생하면 에너지 효율이 낮아지고, 엔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러한 고성능 차량은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사용해야 상대적으로 이상 폭발이 적고 연소가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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