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를 맞아 이사회 구성원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를 맞아 이사회 구성원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측 인사들은 한샘 이사회에 대거 입성을 완료했다. 새 주인 체제를 맞아 더 큰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IMM PE, 한샘 이사회 대거 입성… 경영진 체제 새판 

한샘은 지난 13일 서울 상암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에 IMM PE의 송인준 대표이사,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의원으로 차재연 전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김성택 서울보증보험 비상임 경영고문, 최춘석 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샘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 품에 안기면서 창립 5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IMM PE는 지난 10월 25일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들과 한샘의 경영권 지분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샘은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에서 1위 사업자의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IMM PE는 1조4,513억원을 투자해 조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1주당 2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알려지기 전, 한샘의 주가가 10만원 초반 선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셈이다. 

한샘의 주가는 경영권 매각설이 알려진 후, 14만원대 선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9만원대까지 낮아진 실정이다. 이에 새로운 경영진은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를 부양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 사모펀드 주인으로 맞은 한샘, 기업가치 더 높일까 

13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송인준 IMM PE 대표는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50년 역사의 한샘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준비함에 있어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IMM PE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더 큰 도전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자”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IMM PE가 한샘과 함께 도전할 세부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송 대표는 리하우스, 키친바흐로 대표되는 홈 리모델링 사업에서 압도적인 1등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밝혔다. 또 다양한 홈퍼니싱 서브브랜드의 자체 브랜딩을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의 고도화와 관련된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표명했다.

한샘의 새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한샘은 가구업계에서 막강한 시장 지위력을 유지해왔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은 갈수록 만만치 않아지고 있다.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데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은 각각 까사미아와 현대리바트를 통해 홈인테리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이들의 추격을 물리치고 시장 자위력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다. 

아울러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것 역시 숙제로 거론된다. 이번 임시 주총 전 한샘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이하 테톤)는 IMM PE 추천 인사만 이사회에 입성할 경우 일반주주의 이익침해 우려가 있다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에 일부 이사 선임 안건 중 일부에 반대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주총 결과, 태톤과의 분쟁은 IMM PE의 승리로 끝났지만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테톤이 앞으로도 IMM PE를 견제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단 뜻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새 최대주주 체제가 태톤과의 분쟁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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