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 본부장이 농협손보의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농협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새 수장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정통 농협맨’으로 통하는 최문섭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 본부장(상무)이 새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농협손보가 올해 호실적세를 이어온 만큼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새 사령탑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 ‘정통 농협맨’ 농협손보 새 수장으로 발탁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농협손보 신임 대표이사 최문섭 상무를 추천했다. 최문섭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23일 손해보험 임추위 및 이사회를 거쳐 2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최 내정자는 경북 출신으로 1991년에 농협에 입사해 상호금융부터 지도·경제사업, 일선 영업현장까지 업무전반을 두루 섭렵한 인사로 통한다. 그는 농협중앙회 함양군지부 과장, 신마산지점 차장, 대구지도경제팀 팀장, 경주환경농업교육원 원장 등을 지낸 뒤, 농협은행 안강지점 지점장, 영천시지부 지부장 등을 거친 바 있다. 최근엔 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 본부장과 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직을 수행하며 주요 사업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는 보험 분야에 직접적인 경력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농협·축협 영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력 부재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농협금융 측은 보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 측은 “농협손보의 경우 농협·축협 영업비중이 높아 회원조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최 내정자는 다양한 근무경력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손보의 사업을 확장하고 내실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의 어깨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호실적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큰 데다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 안정화, 새 회계제도 도입 준비, 상품포트폴리오 재편, 자산운용이률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어서다. 

◇ 지속 상승세 견인·재무건전성 관리 등 과제 산적

농협손보는 올해 호실적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바 있다. 손보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의료이용량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하락하는 등의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올해 태풍, 우박 등에 따른 농가의 재해 피해가 적게 발생한 것도 농협손보는 실적 개선이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을 높은 비중으로 취급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은 자연재해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실정이다. 내년에도 기후 상황이 우호적일지는 알 수 없는 구조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선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각화 할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강화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2023년에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자본확충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관리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올 3분기 기준 농협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94.05%를 기록했다. 2분기보다 15.2%p 개선됐지만 200%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부각된 바 있다. 

과연 새 사령탑을 맞이한 농협손보가 내년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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