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취임 6개월만에 ‘흑자전환’ 결실을 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아워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의 경영체제가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갈등 끝에 승기를 잡고 지난 6월 회사에 복귀한 구 부회장은 취임 첫해 ‘흑자전환’이라는 결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아워홈 “올해 흑자전환 예상‘

아워홈은 올해 흑자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아워홈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1조7,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실적을 냈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7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253억원으로, 전년(1조8791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주력인 단체급식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아워홈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까지 지속됐음에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워홈 측은 핵심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사업부문이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식품사업부문은 대리점 및 대형마트 신규 입점 확대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가 이어졌다. 또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단체급식 식수 증가, 신규 점포 오픈 등으로 이익 개선이 이뤄진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아워홈 미국법인은 지난 9월 미국우정청의 구내식당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가정간편식(HMR) 사업과 온라인몰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아워홈몰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9%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 구지은 부회장, 경영 혁신 통했나

아워홈 측은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 절치부심한 끝에 실적을 턴어라운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부회장 취임 이후 부진했던 단체급식사업과 식품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만큼 향후 단체급식 운영권 신규 수주와 HMR 제품 개발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워홈 측은 핵심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사업부문이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한 것이 흑자전환에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아워홈은 지난 6월부터 구 부회장 체제를 맞이했다. 구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이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외식사업을 주도하며 2015년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이듬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 경영에 등장한 후,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최근 몇 년간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던 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사건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구 부회장은 구 전 부회장의 도덕적 이슈와 경영실적 부진 등을 문제 삼아 지난 6월 경영권을 탈환했다. 이후 구 부회장은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면서 경영 혁신, 조직 안정화, 신규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했다. 아워홈 측은 구 부회장의 이 같은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취임 첫해 ‘실적 개선’의 물꼬를 트며 경영 체제 안정화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물론 내년에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구 부회장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는 여전히 업황을 짓누르고 있는 요인이다. 단기간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규 먹거리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영업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선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과연 구 부회장이 내년 아워홈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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