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극심한 내수시장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이 결국 또 다시 ‘꼴찌’로 2021년을 마감했다. 한때 국내 완성차업계 3위의 입지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3년 연속 꼴찌라는 굴욕을 마주한 모습이다. 마땅한 해법 또한 보이지 않아 올해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

◇ 출구 안 보이는 부진의 터널… 올해도 ‘우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만4,29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르노삼성자동차(6만1,096대)와 쌍용자동차(5만6,363대) 모두에게 밀린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에 해당한다. 

특히 회생절차에 돌입해 새 주인 찾기를 진행하며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쌍용차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또한 수입차 브랜드 벤츠·BMW에게 나란히 추월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격차 또한 크게 벌어졌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 대부분의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먼저, 한때 연간 6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실적을 견인했던 스파크는 지난해 2만대 아래로 떨어진 1만7,97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37.9%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선보인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2020년엔 2만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만8,286대로 12.5%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생산돼 판매 중인 말리부와 트랙스 역시 각각 52.6%, 629%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 방식으로 판매 중인 모델들 역시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판매가 잠정 중단된 이쿼녹스가 63%의 가장 높은 감소세를 기록했고,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도 각각 25.6%, 13.7% 감소했다.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실적이 증가한 카마로의 경우에도 2020년 92대에서 지난해 93대로 딱 1대 늘어났을 뿐이다.

한국지엠은 불과 5년여 전인 2016년 무려 18만대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달성한 바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시장 3위의 입지를 탄탄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이제는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3분의 1 밑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3년 연속 꼴찌로 추락한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땅한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수년간 내수시장 라인업이 정체되며 활기를 잃은 상태다. 오히려 스파크·말리부·트랙스 등은 단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수출 주력 모델로 삼은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내수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남기게 될지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해당 기사는 2022년 1월 4일 오후 5시 17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판매실적 숫자표기에 오류가 확인돼 2022년 1월 5일 12시 15분경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정 전)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만4,29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르노삼성자동차(6만1,096대)와 쌍용자동차(5만4,292대) 모두에게 밀린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에 해당한다. 


▲(수정 후)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만4,29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르노삼성자동차(6만1,096대)와 쌍용자동차(5만6,363대) 모두에게 밀린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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