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주력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견인해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주력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에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성장세를 견인해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주력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을 더하고 신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 기술 확보에도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 커머스‧엔터 ‘유지’… 메타버스‧블록체인, 동시 대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기반 기술 등 지난해 양사가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해온 각 사업들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컨콜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내비쳤고 Z홀딩스와의 협력에 따른 일본 스마트스토어 사업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재합병한 ‘카카오커머스’를 새롭게 선임될 경영진에게 맡긴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만큼 공동체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업 구상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우 네이버는 상반기 중으로 자사의 팬덤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와의 통합을 마무리한다. 네이버는 플랫폼 운영 대신 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통합 일정, 콘텐츠 제공 여부 등은 향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설립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10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공식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를 출범시켰다. 이후 멜론까지 합병하면서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밸류 체인을 강화한 카카오엔터는 올해는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북미를 비롯한 프랑스 등 유럽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한 기반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달 공개한 ‘아크버스’를 통해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자사의 차별화된 기반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초거대 AI 로드맵을 공개하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한 결과값을 도출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개될 AI 기술들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교육 등 고부가가치 사업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이들 사업 확장이 올해 양사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경제 시대가 더욱 앞당겨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올해 양사가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부문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해온 사업들이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커머스, 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3,694억원, 매출은 24% 오른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등 자회사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1,873억원, 매출은 42% 오른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머스, 콘텐츠 사업 부문 등 핵심 사업 부문을 발판삼아 성장세로 마무리한 양사는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편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 기술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는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달 올해 글로벌 탑티어 AI 학회에서 66건의 정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지난해에만 185건의 AI 논문을 등재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이 글로벌 10개 학회에서 총 15건의 논문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총 25건의 논문을 등재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수용 기업이라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았던 만큼 올해는 그동안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해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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