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건에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피의자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된 이모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적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횡령 자금 사용처 추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횡령금이 복수의 계좌에 분산 송금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담당 직원으로,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거액의 횡령 사건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는 이날 중단됐다. 횡령 규모는 회사의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엄 대표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주식 거래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로 회사의 경영활동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은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2021년 말 기준(예상)으로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말 공시기준으로 횡령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지만 횡령 금액의 상당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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