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수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깊은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수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깊은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과거 아모레퍼시픽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브랜드였다.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2016년에는 매출액 7,679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2017년 6,420억원 △2018년 5,989억원 △2019년 5,519억원 △2020년 3,486억원으로 순으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니스프리의 2020년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626억원) 대비 88.8% 감소했다. 작년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스프리의 부진엔 다양한 시장 악재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의 한한령 조치 이후 이니스프리는 중국 시장에서 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침체 국면 속에서 2020년부터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치면서 실적 악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말 이니스프리에 대한 고강도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해 12월 14일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 “2022년 말까지 중국 내 280여개 이니스프리 매장을 140여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니스프리는 점포 효율화를 꾀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 확장에 힘을 실어 역성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아모레퍼시픽 측은 올해부터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내 고마진 에센스 비중을 20%로 확대해 저수익 카테고리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과연 이니스프리가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