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내에선 자당 중심의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고 ‘메시지’의 변화를 만들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제1야당′ 중심 정권교체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상승세를 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간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던 상황과는 달리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40.3%)는 이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공정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36.9%, 이 후보 36.5%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양 후보 모두 38.2%로 동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30대의 지지세를 회복했다는 점은 유효한 대목이다.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윤 후보는 4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주 전(지난 12월 25~26일) 조사에서 20.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30대 지지율 역시 23.0%에서 33.3%로 상승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20대 지지율에선 윤 후보(38.2%)가 이 후보(21.4%)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치권에선 이 같은 반등세가 그간 내홍을 거듭했던 당내 상황이 진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평행선을 걷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극적인 화합을 이뤄냈고 이후 윤 후보의 대선 전략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요일(7일)이 우리 후보의 메시지가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 야권 일제히 “단일화는 없다”

윤 후보의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 내에선 ‘자신감’도 새어 나온다. 지지율이 상승된 만큼 윤 후보 중심의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30세대의 지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자신감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상 중도층과 20·30대 층을 집중 겨냥해 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직접 맞부딪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안 대표의 최근 지지율 상승을 보면 윤 후보를 원래 지지하던 저희 당 2030 지지층이 상당 부분 이전돼 올라온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걸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부인하는 것은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비단 윤 후보의 ‘반사이익’ 때문만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반등과 무관하게 안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했다는 점은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까지 오른다면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역력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3당 후보가 대선에서 20%를 넘게 받은 후보는 두 사람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그리고 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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