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2일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경찰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오후 1시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재경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에 벌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자금담당 팀장급 직원 이모 (45)씨가 회삿돈 횡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하거나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체 횡령 혐의액은 회사 자기자본의 108.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 수법 및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잔고 증명서, 입출금 내역 등 자금 관련 서류와 사내 메신저 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내에 공범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횡령 행위를 단독 범행으로 파악했지만 경찰은 사내 공범 존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7일 이씨와 함께 근무한 일부 재무팀 직원들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안팎에선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윗선의 개입 여부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사내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횡령 및 자본시장법(시세조종)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해당 사건은 강서경찰서에 배당됐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최 회장과 엄 대표의 집무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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