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올 초 커피 가격 인상이 연이어지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인한 원두가격 상승이 인상의 주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에서 커피 가격 인상이 연이어질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올 초 커피가격 인상이 연이어지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인한 원두가격 상승이 인상의 주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에서 커피가격 인상이 연이어질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커피가격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1일 티(차)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이하 공차)는 전체 37개 품목 중 21종의 음료 가격을 200~300원 사이로 인상했다. 인상 음료 중에는 커피류도 포함됐다.

이후 마트‧편의점 등 소매상점에서 판매되는 커피 제품에서도 인상이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27일 컵커피 2개 품목 13종의 제품을 8~12.5% 사이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7일 커피믹스 등 자사 커피 제품 4종을 평균 7.3% 인상을 결정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일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13일부터 적용된 인상 가격은 100~400원 사이다. 인상 발표 당시 스타벅스는 “원두 및 각종 원부재료 상승과 함께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수 비용의 상승”을 주 요인으로 밝힌 바 있다.

커피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인상의 주된 요인은 원두가격 상승이다. 실제로 현재 원두가격 상승폭은 상당히 큰 상황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 통계에 따르면 △아라비카 △로부스터 등 지난해 12월 2종의 원두가격은 2020년 같은 달 대비 각각 91.05%, 78.19% 상승했다.

지난해 지속된 원두가격 상승세는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주 요인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1일 외교부 ‘주 브라질 대한민국 대사관(이하 브라질 대사관)’이 발표한 ‘브라질 커피 산업’에 따르면 전 세계 원두 35%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심각한 작황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7월 브라질 내 최대 커피 생산지 ‘미나스 제라이스’의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파와 가뭄이 지속된 탓이다.

이에 브라질 국영 공급기업 ‘Conab(Supply National Company)’은 커피 경작지가 2020년 대비 4.4% 감소함에 따라 커피 생산량은 25.7%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아울러 브라질 대사관은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브라질산 커피 수입물량(3,198만4,000kg)이 전체 수입량의 20.9%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국내 커피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가 인상을 결정한 만큼, 커피업계 내 인상이 연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7월 스타벅스가 인상을 결정한 뒤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이디야커피 등이 인상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국내 6개 커피 프랜차이즈에 가격인상 계획에 대해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인상 결정을 내린 업체는 없었다.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업체와 함께, 각종 비용 상승으로 압박이 큰 만큼 인상 여부를 놓고 논의를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먼저 이디야커피와 커피빈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생두를 수입하고 자사 공장을 통해 직접 로스팅을 거치기 때문에 원가가 절감되는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가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빈의 경우 “지난해 11월 원두 제품에 한해 인상한 바 있지만 커피음료는 인상 계획이 없고, 인상에 대한 논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탐앤탐스와 할리스, 카페베네는 비용 압박이 큰 상황이라 인상 여부를 놓고 논의를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탐앤탐스는 본지와 통화에서 “원두 및 각종 원부재료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여러 경우의 수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스와 카페베네 관계자는 각각 “인상 계획은 없으나 검토 중인 상황”, “논의 중에 있으나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가격 유지를 결정했거나, 인상 관련 논의를 거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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