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영진들의 모럴 헤저드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주식 매도 규정안을 발표했다. 주식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대안을 마련하며 수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가 경영진들의 모럴 헤저드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주식 매도 규정안을 발표했다. 주식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대안을 마련하며 수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경영진들의 모럴 헤저드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주식 매도 규정안을 발표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 주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대안책 마련을 통해 수습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13일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를 통해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 이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카카오 계열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적용 시점은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상장 후 1년간 적용한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매도 제한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한다. 

상장사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도 신설했다. 임원의 주식 매도시 1개월 전 매도 수량 및 기간을 미리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와 소속 회사의 IR팀에도 공유해야 한다. 주식 매도 규정은 계열사 이동을 통해 기존 회사 임원에서 퇴임하더라도 적용된다.

이번 규정들을 마련한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의 전체 계열사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센터장을 맡는다. 

카카오는 향후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 임원진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동체 상장과 관련해서 재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두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카카오페이는 사내 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카카오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던 류영준 대표는 내정자 지위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내부 반발이 수습되지 않고 있고 주가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이번 대책을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속적인 조직 개편과 대안 마련 등을 통해 내부 반발을 수습함과 동시에 역량을 결집해 이른 시일 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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